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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시행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기관·대상증권의 한시적 확대 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된다.
한은은 26일 “최근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점을 고려해 확대 조치를 연장 없이 계획대로 종료하는 것”이라며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등 필요하면 RP 매입과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경우 RP 매입을 통해 단기 원화 유동성을 공급한다. 금융기관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채권을 되팔아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3일 밤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튿날 오전 RP를 비(非)정례 매입하고 매매 대상 기관과 증권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RP매매 대상증권에는 기존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9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 등이 추가됐다. 대상기관도 국내은행과 외은지점 전체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