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텔레그램 증권정보 채널을 운영하며 선행매매를 한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 등이 금융당국에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텔레그램 증권정보 채널을 운영하며 선행매매를 행한 핀플루언서 1명을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선행매매에 활용된 차명계좌 및 주식 매수자금을 제공한 4명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번에 적발된 핀플루언서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특정 주식명을 게시하면 순간적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을 악용했다. 주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의 306개 종목을 사전 매수한 후 텔레그램 채널에서 매수 추천한 직후 고가에 매도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약 22억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에서 ‘급등주’ ‘특징주’ ‘관련 테마주’로 추천하더라도 투자 전 먼저 기업 공시, 공인된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추천 대상 기업의 실제 사업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가짜 수익 인증글을 게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추천 종목을 매매할 경우,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허위·과장하는 경우가 많으니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같이 핀플루언서가 자신의 보유 사실을 숨긴 채 매수 추천 후 주가 상승 시 바로 매도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경우 피해가 커 유의해야 한다. 객관적 판단 없이 추종 매수를 하게 되면 핀플루언서의 매도 상대방이 돼 물량을 받아내고 주가 급락으로 인한 투자 손실이 야기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SNS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특사경은 검찰로부터 지휘받은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다수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는 민생 침해 증권범죄가 근절되도록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거래소,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불법 리딩방 근절 및 피해 예방을 위한 공익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