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발탁’ 홍명보 감독 “한국 축구 주축 돼야 할 선수” [쿠키 현장]

양민혁 발탁 배경으로 “움직임 나쁘지 않아”
김천 김동헌·조현택 최초 발탁

기사승인 2025-03-10 11:34:57

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3월 A매치 명단이 발표됐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월 A매치 2연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임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3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오는 20일 오만과 만난 뒤 25일 요르단과 경기를 갖는다.

총 10경기를 치르는 3차 예선. 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한국은 4승2무를 기록하며 B조 1위에 올랐다. 2위 이라크와 승점 차는 3점이고 3위 요르단과는 5점 격차가 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지난번보다 이번 선수 선발이 더 어려웠다. 유럽에 가서 여러 선수들과 면담을 나눴다. 하지만 그때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적었다. 선수들의 고민과 걱정을 들으면서 반영할 수 있었으나 출전 시간 저하 때문에 많이 고심했다. 유럽 시즌이 막바지라 부상 이슈도 있었다. 유럽에 가지 않았다면 막연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직접 보면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선수 선발이었다. 나름대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는 이제 시즌이 시작했다. 추운 상황에서 시작하다 보니 100% 컨디션이라 볼 수 없다. 그런 점도 지난해와 비교해서, 컨디션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많은 선수들을 소집했다. 이번에 2경기가 있는데, 6명의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다. 그 선수들을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김동헌을 최초로 발탁한 점에 대해 “김천 경기를 3경기 정도 봤다. 이번 시즌 개막하면서, 골키퍼들의 경기력 중 가장 좋았다. 많은 세이브를 했고 어려운 상황을 많이 막아냈다고 생각해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현우는 부상으로 인해 지난 경기에 첫 출전했다. 최대한 선수를 보호하면서 선발하겠다. 조현우 본인은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창근은 대전의 1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발목 통증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팀 상황 때문에 계속 뛰고 있는데, 본인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몸이 어려운 점은 있지만 잘 이겨내면서 경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또 수비 명단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으로 “9~10월 때 담당했던 풀백들이 다 빠졌다. 어떤 선수를 넣어야 할지 고민했다. 황재원은 저번에 뽑혔었고, 조현택은 첫 발탁이다. 조현택은 울산 때 같이 했다. 그때는 부족했는데, 요즘은 많이 성장했다. 왼쪽 풀백 중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태석은 경기력 등 여러 부분을 갖췄다. 황재원은 우측 풀백 중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새롭게 수비진을 꾸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 조금씩 대표팀을 아는 선수들을 발탁했다”고 언급했다.

홍 감독은 2선 선수들에 대해 “양현준, 양민혁 등 어린 선수들을 뽑았다. 양현준은 팀 내에서 3번째 옵션이다. 직접 봤을 때는 짧은 시간 출전했다. 제가 떠난 뒤부터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 거라 보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 임팩트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공격진에 대해서는 “주민규는 K리그 득점 1위다. 폼을 유지하고 있다. 오현규도 부상으로 잠시 빠졌지만, 지난 경기에 득점했다. 오세훈은 아직 골이 없으나 지난 경기 직접 봤을 때 공중볼 경합이 인상적이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갈지는 소집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민혁 발탁 배경을 묻자, 홍 감독은 “1월에는 만나지 못했다. QPR 임대 얘기가 나오던 시점이다. 한국에서 양민혁의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제가 보기에는 순간적인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이 선수는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 주축이 되어야 할 선수다. 본인의 가치를 높이면서 대표팀에도 적응하면 좋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홍명보호는 이번 2연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이에 홍 감독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될 수 없다. 선수들이 와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분명히 부담되는 경기지만 좀 더 편할 수 있게 제 위치에서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3월 2연전 소집 명단(28명)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설영우(즈베즈다) 황재원(대구) 박승욱(김천) 조현택(김천) 이태석(포항)

미드필더(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QPR) 엄지성(스완지시티) 양현준(셀틱)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이동경(김천)

공격수(FW) =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KRC 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