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군용기가 15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곧 KADIZ를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전부터 이를 식별해,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러시아 측과) 교신한 결과 훈련 목적이며 영공 침범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함으로써 영공 침범을 방지하고자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국제적 관행상 군용 항공기가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할 때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한다.
다만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ADIZ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수년간 공중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력시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29~30일 이틀 연속 KADIZ에 진입했다. 같은달 27일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