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서부와 중남부에 최대 시속 300k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하루 사이 30명 넘게 숨졌다.
미국 CNN 방송과 NBC 뉴스 등 현지 매체는 이번 토네이도 및 국지성 돌풍으로 현재까지 3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집계는 실시간으로 변동하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5일(현지 시간) 현재 토네이도 및 국지성 돌풍으로 최소 3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CNN이 전한 주(州)별 사망자는 △미주리 12명 △캔자스 8명 △아칸소 3명 △미시시피 6명 △텍사스 3명 △오클라호마 1명이다.
특히 인명 피해가 컸던 미 중남부 미주리주 웨인 카운티의 한 주택은 폭풍우로 완전히 붕괴됐다.
캔자스에서는 강한 먼지 폭풍으로 차량 50여 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NBC 뉴스는 관계 당국을 인용해 도로를 주행하던 운전자들이 앞을 볼 수 없게 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산불까지 겹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시시피주에서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차량이 뒤집혔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지역을 통과한 토네이도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향상된 후지타 스케일’ 기준으로 4등급~5등급에 해당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4등급 토네이도의 풍속은 시속 300~370km(166~200마일), 5등급 토네이도의 풍속은 200마일 이상인 돌풍을 동반한다.
미 기상청(NWS) 산하 폭풍예보센터는 빠르게 움직이는 폭풍우 저기압이 주말 사이에 더 강하게 발달하면서 곳곳에서 다수의 심각한 토네이도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 중서부와 동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허리케인급을 넘어서는 시속 160㎞의 돌풍이 불 수 있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