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카프로 "락탐 생산 기술 통해 수소경제 밸류체인의 핵심 공급망 되겠다"

상장기업 카프로 "락탐 생산 기술 통해 수소경제 밸류체인의 핵심 공급망 되겠다"

업종전환 통해 트렌스포메이션 선언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수소출하센터 건립
부산 R&D센터 검토 중

기사승인 2025-03-25 13:09:17 업데이트 2025-03-25 14:40:36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상장기업 주식회사 카프로. 사진= 서영인 기자



위기에 몰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있다. 그러나 더욱 단단해져 다가올 봄에 피울 꽃을 준비하고 있다. 

국영기업으로 '화양연화'의 시절을 보냈던 (주)카프로는 나일론 원재료 생산에서 친환경 수소 생산으로의 업종 변신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지난해 12월 취임한 (주)카프로 박성명 대표이사가 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박성명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대담에서 첫 마디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주)카프로 대표이사실에서 박성명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영인 기자 





카프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카프로는 나일론 섬유 및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의 원재료인 카프로락탐(Caprolactam)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하는 석유화학 회사였다. 
1969년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해 박정희 대통령이 전격 추진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 국영기업으로 첫발을 내딛은 이래,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11년에는 1조3천억원의 매출과 2천억원 이상의 영업 이익을 달성하는 등 국내 나일론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던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이후, 중국의 카프로락탐 설비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어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70억까지 곤두박질 쳤다. 더이상 국내 생산 카프로락탐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었다. 
2023년 9월에 채권금융기관 관리절차를 거쳐 태화그룹 컨소시움이 카프로를 인수한 이후, 카프로락탐의 생산을 중단하고 수소와 암모니아, 황산, 탄산암모늄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면서 지금은 수소 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주력상품이던 카프로락탐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대신, 카프로락탐의 원료로 쓰기 위해 직접 생산했던 수소와 황산을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원천기술을 이용한 트랜스포메이션이였다. 

수소 분야는 생산과 유통뿐만 아니라 수소 발전소 건립도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본사 소재지를 울산으로 옮기는 안건을 상정, 30번째 울산 본사 상장사 탄생까지 진두 지휘 하고 있다. 울산지역 본사 이전에 대한 안건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본사 이전건은 울산광역시의 수소산업 중심도시 조성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회사의 영업조직과 생산조직의 유기적인 결합을 위해 본사를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전코자 하는 것으로, 본사 이전이 성사될 경우 카프로의 경영 효율성 제고와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 본사 이전과 부산 R&D 센터 개소등으로 동남경제권을 중심으로 영남권과 남부권을 노리는 친환경 수소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라고 밝혔다. 

수소는 이동에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보니 지역별 공급망이 반드시 필요한 측면이 있다. 공장이 울산에 있으니 이 지역들로부터 밀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생길수 밖에 없었다. 

부산 R&D 센터에 대한 개소도 적극 고민중이다. 양질의 인원의 확보와 지역사회 상생의 측면에서 진행을 검토 중에 있다. 


락탐 생산기술을 가지고 수소생산에 나서는 카프로의 업종전환에 대한 설명은?

주 생산품인 카프로락탐은 나일론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생산을 중단하였으나 카프로락탐의 주요 원재료인 수소를 중심으로 암모니아, 황산, 탄산암모늄 등 각각에 대하여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수소 생산을 메인으로 업종을 전환케 된 사유에 대해서는 △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수소 생산 설비를 기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부응하고 수소차의 보급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5년 5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출하센터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 
기존 산업용 배관망을 통한 울산 산단내 B2B 수소 판매 뿐만 아니라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시장 선점을 점차적으로 이루어 나갈 비전을 품고 있다. 


방금 말씀 하신 5월 1일 완공되는 ‘카프로’ 수소출하센터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올해 5월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는 카프로 수소 출하센터는 시간당 2만N㎥(1.8톤) 수소를 판매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수소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로, 수소충전소 400곳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며, 동시에 18대의 튜브 트레일러를 충전할 수 있는 스케일이다. 

아울러 향후 도래할 450 bar 튜브 트레일러 충전을 위한 수소압축기 설치공간도 6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신규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늘어나는 수소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카프로'는 울산 수소출하센터를 축으로 '친환경 수소 서플라이 디팟(보급고)'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향후 목표와 중점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수소출하센터 운영을 기반으로 수소 공급망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정 효율화 및 친환경 공정 도입,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적용하여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고,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제품으로 산업용 요소수 대체 물질인 탄산암모늄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회사의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이용한 암모니아 분해(Cracking) 수소발전, 수소연료전지 공장 등을 신규로 유치해 울산시가 추구하는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트 구축에 한 축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카프로의 제2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

부산에 친환경 수소생산 R&D 센터를 개소하여 기술자원의 확보를 검토중이며, 부산시에 친환경 수소버스가 1,000여대 공급되는 시점에 맞추어 부산시 버스운송조합, 부산시등과 다양한 협력검토를 진행중에 있다.

매출적 측면에서는 2025년에는 우선 기존 설비로 생산 가능한 수소, 황산, 탄산암모늄 (요소수대체품)에 주력하여 연간 매출을 1,000억원 이상 달성하고 되면 2027년도에는 매출액 약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게 되어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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