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9일 “우리는 또 다른 위기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며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면 도태될 것이고 더 빠른 속도로 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발 산업 패러다임 변환이라는 삼각파도 속에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도에 나설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며 “첫 번째 용기는 낡은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결단으로,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제약하는 규제를 단칼에 잘라내는 과감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두 번째는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유연한 용기”라며 “수출 주도 경제 모델에 더해 전략적 해외투자 등 투자를 다각화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한 해외 시민 유입도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I 등 기술변화를 수용하는 용기로 경제 전반에 걸친 운영 효율성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며 “AI와 디지털 전환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는 인식 전환과 함께 생산방식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변화를 수용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공의 날’은 국가 경제 발전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상공인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매년 3월 셋째 수요일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부·국회 인사를 비롯한 전국 상공인 4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이날 행사에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231명에게 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 성기형 현대모비스 고문, 소철영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이하 램리서치) 사장, 이이주 삼동 대표이사가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성기형 고문은 39년간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면서 현대모비스를 경쟁력 있는 부품 제조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성 고문은 코로나19 등 어려움 속에서도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라인 기종 교체 시간 30% 단축 등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철영 사장은 2016년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에 부임한 이후 2021년 화성 제3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 능력을 2배 확대하고, 2022년 첨단 식각 장비의 국내 생산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등 반도체 부품과 장비 국산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이주 대표는 1977년 창업한 삼동금속을 2012년 매출 1조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100%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변압기용 연속전위권선(CTC) 제품의 전량 국산화에 성공하고 국내 최초로 무산소동(OFHC) 개발에 성공하는 등 전자·자동차 등 기간산업 소재 품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최해태 금창 사장과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최 사장은 생산 설비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공적을, 오 대표는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용 전해액 국산화에 성공한 성과를 각각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과 양병호 포스코 부사장에게 주어졌다. 철탑산업훈장은 조익성 동아오츠카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 석탑산업훈장은 양승관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 대표이사, 인유성 레드캡투어 사장이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