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압박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위해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최 대행이 임명을 거부하면 탄핵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바뀌기 전 최 대행을 겨냥해 ‘직무를 유기한 현행범’이라며 ‘국민 누구라도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하라’고 일갈했다. 최 대행이 ‘유체이탈 화법’을 써가며 헌법을 부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행이 전날(18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관해 ‘어떤 결과라도 존중하고 수용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면서, 정작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를 임명하지 않은 건 어불성설이라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최 대행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 후보 임명을 보류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늘을 임명 시한으로 정하고 최 대행을 여러 차례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 비상긴급의총을 열고 최 권한대행 탄핵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마은혁 후보 임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러면 오는 26일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2심 판결보다도 늦어질 수 있는데, 2심이 유죄로 판결나면 향후 대권가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헌재 내에서도 전원일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돈다. ‘우군’인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해 안전하게 윤 대통령을 탄핵시키려는 복안이다.
한편 여권은 이 대표 발언에 관해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행사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당 대표로서 할 얘기가 아니다”며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IS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로 착각했다”며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