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종양이 모두 악성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양성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김은영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두통, 구토, 마비 등의 증상이 생기면 두려워 말고 진료를 받아 정확한 상태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뇌종양은 두개골 안에 생기는 종양이다. 예후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하며 3, 4등급이 악성에 속한다. 양성의 경우 종양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 대표적으로 뇌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청신경초종, 두개인두종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신경교종, 교모세포종, 수모세포종을 비롯한 악성 뇌종양은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뇌 안에 침습하거나 조직을 파괴한다.
김 교수는 “뇌종양 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환자의 50% 이상이 뇌압 상승에 따른 두통을 경험하는데 통증이 갈수록 심해진다”라고 전했다. 구토나 발작을 동반한 두통과 함께 반신마비, 언어장애, 청력저하 등은 병이 진행됐다는 신호다.
치료 방법은 뇌종양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를 보고 결정한다. 김 교수는 “뇌종양 치료법으로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떠올려 치료를 기피하기도 한다”면서 “개두술이 좋은 치료 방법이긴 하지만 작은 양성 종양은 방사선치료를 하거나 경과를 두고 보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수술은 종양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수술현미경, 내시경을 통해 종양 부위를 제거하되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방사선치료는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해 종양세포를 없앤다. 과거에는 정상 뇌조직도 손상을 입어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이 생겼지만, 최근 정교한 방사선 장비를 활용하면서 안전성을 높였다. 항암약물치료는 항암제를 써서 종양을 억제하고 줄인다. 항암요법에 잘 반응하는 종양인 림프종, 배아종 등은 초기부터 항암치료를 고려한다.
김 교수는 “뇌 속에는 뇌를 위험물질로부터 보호하고 선택적으로 필요한 물질만 통과시키는 뇌혈관 장벽이 존재한다”며 “항암약물치료의 효과가 일부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진행 속도 등을 살펴 치료 여부를 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뇌종양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교정해 방지하긴 어렵다”라며 “증상에 관심을 갖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