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2무’ 초라했던 한국, 요르단전 1-1…월드컵 진출 ‘미지수’ [쿠키 현장]

‘안방서 2무’ 초라했던 한국, 요르단전 1-1…월드컵 진출 ‘미지수’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3-25 21:54:49
손흥민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끝내 요르단을 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6점(4승4무)째를 올린 한국은 3월 A매치 홈 2연전에서 2무만을 기록하며 2~3위권에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2위 요르단과 승점 차는 3점, 1경기 덜 치른 3위 이라크와 승점 차는 4점이다. 남은 2경기 결과 여부에 따라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 홍 감독은 이날 4-2-3-1 진영을 택했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섰다. 그 뒤를 황희찬, 이동경, 이재성이 받쳤다. 이강인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유일한 국내파 2선인 이동경이 채웠다. 중원은 황인범과 박용우가 책임졌다. 지난 오만전에 이어 권경원과 조유민이 또다시 중앙 수비로 출격했다. 사이드백도 이태석과 설영우로 동일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한국이 전반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전반 2분 황인범의 중거리슛으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2분 뒤에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때 이재성이 손흥민의 킥을 받아 골문 바로 앞에서 다이렉트로 왼발 슈팅을 가져갔고, 골망을 열었다. 손흥민의 킥과 이재성의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요르단은 한국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수비 빌드업부터 막히며 공격을 풀지 못했다. 한국은 요르단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공격을 전개했고, 위협적인 기회를 연달아 만들었다. 뒷공간으로 바로 넘겨주는 패스들이 인상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때 요르단이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 조현우의 세이브 뒤 튀어나온 볼을 받은 알 마르디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둔 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요르단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일격을 맞은 한국은 역전골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전반 36분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킬패스를 건넸다. 1대1 기회를 맞은 황희찬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황인범의 슈팅 또한 골문 위로 향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동경을 빼고 양민혁을 투입했다. 양민혁은 18세 343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차범근(18세 351일)을 넘어 역대 A매치 최연소 출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주도권을 쥔 채로 경기를 풀어갔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15분 박스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22분 황희찬 대신 양현준을 넣었고, 후반 34분에는 미드필더 황인범 자리에 최전방 자원인 오세훈을 투입해 공격 변화를 꾀했다.

후반 36분 손흥민이 상대 측면 수비를 허물고 반대편에 있던 설영우에게 공을 보냈다. 설영우는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양현준이 이를 받아 헤더로 이어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때 야잔의 손에 맞은 게 확인되자 VAR 판독까지 갔다. 주심은 긴 판독 끝에 의도된 핸들링이 아니라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은 웅크린 요르단을 끝까지 공략했지만 결국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중요했던 안방 2연전에서 2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수원=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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