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TK) 광역단체장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나란히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섰다.
특히, 홍 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기로 해 향후 대구시장 선거 등 지역 정치권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홍 시장은 30여 년의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번 도전을 마지막 정치적 사명으로 삼고 있다. 반면, 이 지사는 실용적 리더십과 중도 보수층에게 낮은 거부감을 강점으로 내세워 자유 우파 진영의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하려 한다”며 “시도민들이 바라는 대구경북의 핵심현안들을 직접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 전 시장으로서 마지막 결정으로 오는 8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세계적 명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간 친선경기 개최를 확정했다”며 “4월 말 협약 체결, 그라운드 상태 유지 등 철저히 준비해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도록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홍 시장은 또 “민선 8기 3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구미래 100년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느라 모두 고생했다”며 “나는 한 때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지만 변화와 혁신의 중심축은 공직자 여러분들과 대구시민들인 만큼 앞으로도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대구시의 모든 업무가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이겨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며 대권 도전에 대한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는 9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휴가를 활용해 국민의힘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다만,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도정 공백 우려 제기는 부담이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저 부터 온몸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