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팝니다 화장품”…무신사·컬리·지그재그까지 ‘뷰티 전쟁’

“우리도 팝니다 화장품”…무신사·컬리·지그재그까지 ‘뷰티 전쟁’

지그재그, 7일부터 온오프라인서 뷰티페스타 진행

기사승인 2025-04-07 17:53:18
지그재그 제공

뷰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리브영을 비롯해 쿠팡, 무신사, 컬리에 이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까지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7일 첫 ‘뷰티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약 20여 개 인기 뷰티 브랜드를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지그뷰(지그재그 뷰티)’라는 이름으로 스킨케어, 색조, 헤어·바디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지그재그가 뷰티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지그재그는 지난해부터 뷰티 브랜드 입점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며, 관련 UI 개편과 추천 알고리즘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주요 이용층인 Z세대 여성 소비자와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화장품을 통한 충성도 확대와 재구매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지그재그뿐 아니라 무신사, 쿠팡, 컬리 등 주요 커머스 플랫폼들도 잇따라 ‘뷰티페스타’를 선보이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뷰티 시장을 둘러싼 플랫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뷰티 행사는 단순한 할인전을 넘어선 ‘페스타(축제)’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격 할인에 그치지 않고 체험·콘텐츠·커뮤니티 요소를 결합한 복합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감성적 경험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들이 단순 할인 행사가 아닌 페스타 형식을 택하는 이유는 브랜드 체험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대형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이 추구하는 뷰티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충성 고객 확보에도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미 ‘뷰티페스타’를 통해 성과를 입증한 플랫폼도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무신사 뷰티페스타’를 개최하며 화장품 카테고리를 본격 강화했다. 특히 2024년 5월 진행된 페스타에서는 거래액이 직전 하반기 행사 대비 2배,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증가했다. 무신사는 행사 기간 중 뷰티 콘텐츠와 리뷰 영상, 메이크업 튜토리얼 등을 통해 고객 체류시간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쿠팡도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뷰티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개최한 ‘쿠팡 뷰티페스타’에서는 주요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했으며, 리뷰 기반 알고리즘 추천 기능을 접목해 단순 유통을 넘어선 큐레이션 전략까지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식품 플랫폼 컬리도 고급 뷰티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컬리 뷰티페스타’에서는 오프라인 체험존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운영됐으며, 고가 브랜드 중심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프레시안, 피토메르 등 ‘이노베이션관’에 참여한 브랜드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6.6배 증가했다.

이처럼 패션, 식품, 리빙 중심의 커머스 플랫폼들이 앞다퉈 뷰티페스타를 기획·운영하는 이유는 뷰티 시장의 성장성과 직결돼 있다. K-뷰티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고객 트래픽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카테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재구매율이 높고 소비자 경험과 결합하기 좋은 분야”라며 “향후 플랫폼 간 뷰티 영역의 경쟁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전방위 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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