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독초 섭취 사례 지속…"임의 채취 말아야"

봄철 독초 섭취 사례 지속…"임의 채취 말아야"

기사승인 2025-04-10 13:57:20
산림청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나물과 생김이 유사한 독초를 개인이 임의로 채취해 섭취한 후 장염증상 등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독초 등을 섭취하고 복통 증상 등을 호소하는 사례는 총 41건이며, 그 중 3~6월에 신고된 건이 33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봄철에 독초 섭취에 의한 중독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꽃이 피기 전에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봄철 대표적인 독초로는 미국자리공, 삿갓나물, 동의나물, 은방울꽃 등이 있다.

도라지, 인삼 등과 비슷한 덩굴성 다년초인 더덕은 뿌리가 가로로 주름져 있지만,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주름지지 않고 매끈하며, 굵은 뿌리에서 자주색 줄기가 나오며 향기가 없다.

독초인 삿갓나물은 뿌리를 약용이나 식용으로 이용하는 우산나물과 유사한 식물로, 우산나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잘게 갈라지며 잎이 깊게 2열로 갈라진 반면, 삿갓나물은 줄기 끝에 잎의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는다.

독초인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와 오인·혼동할 수 있는데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가 있는 반면,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이 부드럽고 광택이 없으며, 날카로운 톱니를 가지고 있다.

산나물 중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과 모습이 비슷한 은방울꽃은 독초 중의 하나로 뿌리에 독이 있어 잘못 먹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은방울꽃은 잎이 곧고 튼튼하게 뻗어 있으며 융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 있으며, 산마늘은 마늘(부추)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어 구별할 수 있다.

만약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한 후 복통, 구토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남은 독초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라 하더라도 원추리, 두릅,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 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한다. 특히 원추리에는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성분이 있으며,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강하게 나타나므로 반드시 어린 잎만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므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 독초 섭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윤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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