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용주의’ 강조…“내수문제 개선여력 있어, 우선 해결”

이재명 ‘실용주의’ 강조…“내수문제 개선여력 있어, 우선 해결”

알릴레오 북스 진보 지식인 특별대담

기사승인 2025-04-15 19:06:51 업데이트 2025-04-15 21:32:46
이재명 예비후보가 알릴레오 북스와 진행한 진보 지식인 대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가 최근 진보 지식인과의 대담에서 본인 정치 철학인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은 15일 이 후보와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참석한 특별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대담 중 ‘경제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부의 편중’을 지적했다.

그는 “삶이란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 수준이야 다를 순 있지만 등 따뜻하고 배부른 게 최고”라며 “지금은 최소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그게 우리사회 부의 총량이 부족해서냐고 한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시기다. 결국 편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라는 건 특정 정치인 이념과 사상을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 그건 무책임한 것”이라며 “결국 사람들의 삶을 지금보다 좀 더 낫게 만드는 게 정치 역할이다. 그래서 정치는 기본적으로 실용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안전하게,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공동체 미래를 만드는 게 정치니까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경제성장 키워드인 ‘먹사니즘’과 ‘잘사니즘’도 설명했다. 그는 “‘먹사니즘’은 최소생존에 관한 것이라 기능적이고 물질적이라면, ‘잘사니즘’은 한 단계 높여서 정신적인 것으로 승화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담에선 △수출악화 △내수부진 △재정적자가 국내경제 악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중 ‘무엇부터 손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국제질서가 통째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 힘으로 대외여건을 개선하는 건 쉽지 않다”고 답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 그는 “매우 어렵다”며 “과거와 달리 최근엔 진영대결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참고할 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공세 작전만 편 것처럼 보이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협력한다. 필협력, 경쟁, 대결이 함께 일상적으로 같이 진행 중”이라며 “대결국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걸 깨기는 어렵다. 한미 간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평했다. 

한일 관계에 관해선 “일본 행태에 대해 비판적이긴 하지만 거시적으로 볼 땐 일본과도 협력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및 독도문제와 경제, 문화, 사회적 측면과는 분리대응 해야 한다. 이것도 실용주의다.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니까”라고 주장했다. 

내수에 관해선 “지금 상태에서 교정할 여력이 상당한데, 정부가 마치 진리인 것처럼 손을 놔버렸다”며 “시장과 분리된 정부, 정부와 분리된 시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문제 해결부터 먼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경제 성장을 위한 정부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 이후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복원해야 하고 정부가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가 과열하면 눌러주고 침체되면 받쳐줘야 하는데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걸 교정해줘도 상당 정도 (내수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정국과 대통령 탄핵 소회에 관해선 “무언가 해결됐다고 하기 보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고 할까. 걱정이 많다”며 “개인적으론 만화 속 같은 황당무계한 느낌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를 ‘감염된 신체’에 비유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지만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우리 사회가 훨씬 건강했던 것 같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과격하게 반응했고 대중은 신속, 강력, 품격 있게 대응해 결국 이겼다”고 평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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