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누리는 보편적 교통복지인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한 후 시민의 복지 향상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문경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향상됐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17일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시행 100일을 맞으며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한마디로 설명했다.
문경에서는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나 외국인도 요금지불 없이 시내버스를 이용해 곳곳을 맘껏 다닐 수 있다.
문경시가 올해 1월 1일부터 전국 시(市) 단위에서 최초 무료화를 전격 시행하면서다. 말 그대로 ‘지역, 연령, 횟수 제한 없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 시장은 “시민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 향상 및 활성화를 유도하고 교통환경 개선과 교통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추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문경 시내버스는 1개 업체 37대가 72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전면 무료화는 기존 보조금 외에 15억원의 보전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가능해졌다.
시내버스 무료화가 전격 시행된 후 문경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내버스 이용객 수다.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시내버스 이용객은 41만여 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4557명이 시내버스를 이용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일 평균 2262명에 비해 2배(110.8%)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시행 첫 달인 1월부터 4041명으로 전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어 2월 4628명, 3월 5063명으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요일별로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 가장 많았고, 전통시장인 점촌시내 5일장이 열리는 3일과 8일은 이용객이 넘쳐난다.
운전기사 A씨는 “시내버스 무료가 된 후 이용객이 늘어난 정도가 아니다. 전통시장이 서는 날은 발디딤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라면서 “특히 김용사 등 관광지를 찾는 외지인도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내버스가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도심지 상권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곳은 전통시장이다.
‘점촌점빵길 토요장’으로 유명한 점촌 문화의 거리 상가는 다양한 경제 활성화정책과 맞물려 외지인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주름도 활짝 펴지고 있다.
문화의 거리 상가 주인 B씨는 “주말이나 KTX 관광상품 등과 연계한 관광객의 방문이 많아졌다”며 “시내버스 무료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읍 전통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씨도 “요즘 부쩍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반겼다.
KTX 개통과 연계해 시행하는 시내버스 무료화로 외지인의 방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KTX판교역~문경역 중부내륙선 개통에 맞춰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방문하는 점촌원도심 체류형 관광열차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문경시내버스의 무료화는 인근 시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경북에서는 청송군이 지난해부터, 봉화군이 올해부터 관내 농어촌버스를 전면 무료화하고 있다.
또 울진군은 지난 3월 17일부터 시행 중이며, 상주시는 오는 7월부터 시내버스 무료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 시장은 “KTX와 시내버스, 택시, 렌터카 등의 연계교통망 구축이나 택시업계의 손실 등도 충분히 고려해 누구나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문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