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빅3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고됐다. 반면,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7123억원) 동기 대비 7.4% 감소한 6598억원, 매출은 9.4% 줄어든 9조7855억원으로 추정된다.
주요 하이테크 프로젝트와 해외 플랜트의 마무리 등 현장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됐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가 하반기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24.28% 감소한 19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77% 감소한 7조5395억원으로 전망됐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사고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원가율 높은 현장 준공에 따른 결과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가율이 높은) 2021~2022년 분양한 총 23개 현장 중 1분기에 10개 단지가 준공됐다”며 “1분기에는 마진율 상승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1721억원, 영업익 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8%, 27.0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대우건설은 주택 부문 매출액 감소와 함께 지방 중심의 미분양 리스크가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토목과 플랜트 부문의 외형 감소도 전망된다. 다만 체코 원전 프로젝트 등 대형 해외 수주 본격화 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
반면,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873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1조8677억원으로 1.2%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랜트 부문 성장과 자회사 DL건설의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한 영향이다. DL이앤씨도 하반기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연구원은 “1분기 원가율 90%~100%대인 현장 4곳이 준공 예정으로 하반기 갈수록 마진 개선이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575억원, 매출은 9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수원아이파크 입주 매출 등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또, 저수익 현장 종료로 원가율 회복이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의 핵심인 서울원아이파크는 지난달 기준 계약률 94%를 달성했다”며 “올해 연간 4500억원 내외의 진행기준 매출 인식을 예상한다. 실적 상승 기대치가 높다”고 진단했다.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 GS건설은 하반기 실적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50억원, 매출은 2.1% 늘어난 3조1353억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 이전 착공한 주택 현장 비중이 지난해 말 72%에서 올해 말 50%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원가율 개선이 기대된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년~2022년 고원가 주택 현장이 준공되며 상반기까지 실적 모멘텀(동력)은 약하나 해외 인프라 사업에서 추진 중인 비용정산, 도급증액 결과에 따라 수익성 상방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요 건설사 대부분은 이달 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5일 전후로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29일, 삼성물산과 GS건설은 30일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