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2차 경선이 3강 2중 구도로 좁혀졌다. 나경원·안철수 의원은 마지막 자리에 합류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네 번째 인물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선 구도가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21일 대선 예비후보 4인을 가리기 위한 ‘국민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이 결과는 오는 22일 오후 7시에 발표된다. ‘빅4’ 막차에 탑승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안 의원과 나 의원이다. ‘빅4’ 자리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탄핵 찬반 비율이 변화한다.
두 예비후보는 경선 마지막 자리를 두고 거세게 격돌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을 나가라는 말을 했다고 흘렸다”며 “막상 토론에서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냐”고 반문했다.
이에 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의원을 ‘뻐꾸기’에 비유했다. 그는 “안 의원은 우리 당의 가치에 동의하냐.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닌다”며 “남의 둥지에 가서 알을 낳는 뻐꾸기”라고 비난했다.
탄핵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는 만큼 ‘빅4’ 합류 여부에 따라 경선구도가 변한다. 안 의원이 ‘빅4’가 되면 반탄파 2인(김문수·홍준표)과 찬탄파(한동훈·안철수) 간 2대2 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나 의원이 ‘빅4’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열세상황이 된다. 반탄파 3인(김문수·나경원·홍준표)이 찬탄파인 한 전 대표를 포위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20일 토론회에서 나 의원과 홍 전 시장은 양측에서 한 전 대표를 맹공했다.
정치권에서는 ‘빅4’ 자리가 3차 경선에서 굉장히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반탄파 예비후보들이 주류가 되면 당내 ‘중도보수’ 목소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안 의원이 빅4에 합류하면 탄핵 찬반이 2대2 구도가 된다. 국민의힘 경선 관심도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예비후보 간 공방전도 치열해지면서 의외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반면 찬탄파 3인이 빅4가 되면 한 전 대표가 언더독 상황에 진입한다. 이번 예비후보 토론회처럼 인신공격 수준의 질문이 이어질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이 후보를 좌지우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안 의원과 한 전 대표가 각각 4위와 2위권 내 진입에 실패하면 중도보수 지지층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반탄파 후보가 선출되면 더불어민주당에서 반가운 상황이 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