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는 주식 시장 전문가만큼은 아니지만,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던 만큼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상당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와 21일 간담회를 가진 직후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이 후보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만나 국내 증시 부진의 원인 진단 및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미 투자자로서 이 후보가 시장 이해도가 상당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증시 부양에 한 몫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투자자로서의 경험을 밝히면서 스스로를 ‘휴면 개미’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도) 꽤 큰 개미 중 하나였다”며 “정치를 그만두면 나도 주식시장 되돌아갈 가능성이 99.9%”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후보는 장기간 주식투자를 경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성남시장 재임 시절까지 직접 주식투자를 한 경험을 보유했다. 경기지사 당선 뒤 전량 처분하기까지 보유주식 가액이 연평균 10억원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전량 처분 당시) 그때 손해 보고 팔았는데 지금 세 배가 올랐더라”며 “관심이 있는 영역이기도 한데 자산시장 중에서도 금융시장에서 (국민들이)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상법 개정을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코스피가 4000~5000선까지 늘어나야 대한민국의 국부가 늘어난다. 이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핵심은 주식시장의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 시장이 돼야 한다. 대주주들의 지배권 남용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법 개정을 빠른 시일 내 재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법 개정안 재추진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신주 일반주주 우선 배정 △자사주 소각 제도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로드맵 마련 등을 증시 부양 방안으로 제시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밝힌 방향성은 증시 부양이란 경제적인 효과다. 그는 증시 부양을 통해 내수 증진과 모험자본 다량 공급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시장에 의지를 보여줘 기대감과 수급 영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조건들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