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광산을 매립장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선택지"라고 보는 반면 다른 주민들은 "생존권과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2일 영월군 등에 따르면 반대 주민들은 매립장 예정 부지가 마을 정수장과 불과 수십 미터 떨어져 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이들은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석회암 지질 위에 유해물질을 매립하는 것은 결국 식수와 건강을 포기하라는 얘기"라며 "사업 설명도 없었고, 반입될 폐기물이 정확히 뭔지도 모른다.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매립장이 조성되면 쌍용리는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산업 쓰레기 처리장으로 낙인찍힐 것"이라며 "수십 년간 시멘트 산업으로 피해를 감내한 지역에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찬성 의견을 가진 주민들은 "장기간 방치된 폐광산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국가 기준에 맞춰 안전하게 운영되고, 주민 감시와 지역 지원 기금이 약속된다면 오히려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기준에 따른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쌍용양회가 추진 중인 이번 사업은 자사 폐광산에 600만톤 규모의 산업·지정폐기물 통합관리시설을 조성하려는 계획으로 반입 대상은 비위해성 산업폐기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구체적인 물질 목록과 설계 도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