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출마 ‘유력’‧시기는 ‘고심 중’…국힘 내부선 환영‧우려 공존

한덕수, 출마 ‘유력’‧시기는 ‘고심 중’…국힘 내부선 환영‧우려 공존

한덕수, 지지 의원 20여명 추산…출마 시 캠프 구성 박차
정대철 헌정회장 만나 대선 출마 논의할 듯
국힘 2차 경선 4인 모두 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기사승인 2025-04-27 06:00:08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주 중 사퇴하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2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행은 최근 고심 끝에 대선 출마를 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29일 국무회의에서 사퇴 후 바로 출마 선언을 할지, 그 다음 날 출마 선언을 할지 등 시기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원내에서 한 대행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대략 20명 안팎으로 전해진다.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그 즉시 캠프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 원로인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을 만나 출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행이 주말이나 주초 중 한번 보자고 했다”며 “내가 한 대행보다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5년 선배이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다. 아기 때부터 봤다”고 말했다.

또 한 대행 출마 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합류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대행 출마 요구는 정치권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중진인 성일종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이 두려우니 막말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한 대행이 가장 적임자”라고 밝혔다.

보수 시민단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에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범중도보수국민후보추대위원회 등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22일엔 ‘제21대 대통령 국민 추대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단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인물인 한 대행을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내와 시민단체 등에서 출마 요구가 빗발치면서 국민의힘 결선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는 자신들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와 홍 후보는 단일화에 적극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맞수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꺾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의회 독재에 대통령 독재까지 합쳐진다”며 “한덕수든 김덕수든 다 합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원샷경선을 해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며 “더이상의 보수 후보 난립 없이 이 후보와 1대1 구도로 대선을 치러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안 후보와 한 후보는 관련 입장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대행 출마는 반대한다”며 “부득이 출마한다면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한 후보 같은 경우 같은 날 맞수토론에서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뭐든지 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에서 치열한 경선을 하는 과정이다. 미리 그걸 앞장서서 얘기하는 건 도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 놨다.

당내에선 한 대행 출마에 대해 환영과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한 대행 출마 시 이 후보에 대한 확실한 강점이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 도중 출마설이 지속되면서 열기를 낮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행 본인이 출마 의지가 있고 민심이 이를 뒷받침해준다면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한 대행은 비상 계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일관되게 냈고 50여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깨끗한 총리라는 이미지가 있다. 정책적인 전문성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쿠키뉴스에 “(한 대행 지지 의원들을 제외하곤) 모두 싫어하는 분위기”라며 “출마하게 된다면 그땐 모두가 돕겠지만 의견 수렴 과정 등이 조금 잘못된 거 같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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