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주자들 ‘빅텐트’ 열고 당심 잡기…‘한덕수 출마론’에 확산

국힘 경선 주자들 ‘빅텐트’ 열고 당심 잡기…‘한덕수 출마론’에 확산

홍준표·한동훈 ‘한덕수 단일화 ○’…이준석 단일화에는 입장 차
김문수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라도 단일화 해야”
안철수 ‘X’에서 ‘긍정’으로 입장 선회

기사승인 2025-04-26 06:00:07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손뼉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경선 후보 최종 2인 선정을 앞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경선 후보들 모두 한 대행을 포함한 ‘빅텐트’ 구성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공직선거법과 정치·경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다음 주에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전날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 대행이 출마하면 단일화하겠다’라는 질문에 나란히 ‘O’ 팻말을 들었다. 홍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적하기 어렵다”며 “한 후보뿐만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비명계까지도 전부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기는 선택을 하겠다. 한 대행까지 포함된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의 지지율은 내가 가장 높게 나왔다”며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전체를 대표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단일화할 것인가’에 대해 홍 후보는 ‘○ ’ 팻말을 들었지만 한 후보는 어느 한 쪽에도 팻말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에 같은 ‘빅텐트론’ 내에서도 후보들 간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문수 후보는 같은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선거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처음부터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생각이 확실하고, 다른 분(후보)들도 그렇게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대행이 차후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다면 빅텐트로 힘을 모아서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경선 토론회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 질문에 ‘X’라고 답했지만 정치권 내에서 ‘한대행 출마론’에 힘이 실리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때문에 당심이 결과에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경선 후보들 모두 한 대행을 포함한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4인 토론회를 진행하고 오는 27~28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29일 3차 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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