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기업가치 절하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일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계열의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택배, 공급망 관리(SCM), 글로벌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측은 철회 사유로 “보통주 공모를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대내외 금융 시장 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1494만4322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원~1만3500원이었다.
투자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올해 상반기 IPO 기대 종목으로 꼽았었다. 예상보다 크게 눈높이를 낮춘 희망 공모가를 제시해 자발적인 몸값 낮추기 전략을 선택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러나 몸값을 크게 낮췄음에도 수요예측에서 공모 예상가가 희망가를 크게 밑돌아 상장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그룹 내 사업 시너지 기반으로 안정적 사업 구조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 재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