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활’ 3월 경상수지 91.4억 달러…23개월 ‘흑자 행진’

‘반도체 부활’ 3월 경상수지 91.4억 달러…23개월 ‘흑자 행진’

기사승인 2025-05-09 10:30:59
항만에 대기 중인 수출 컨테이너. 쿠키뉴스 자료사진

3월 경상수지가 9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 증가가 흑자 흐름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 수출입을 사고파는 결과를 종합한 통계로, 한 국가의 경제 상황을 평가할 때 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1억40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71억8천만달러)보다 20억달러 많고, 지난해 같은 달(69억9000만달러)과 견줘서도 22억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192억600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164억8000만달러)에 비해 27억8000만달러 웃돌았다.

항목별로는 3월 상품수지 흑자(84억9000만달러)가 전월(81억8000만달러)과 지난해 3월(83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확대됐다.

수출(593억1천만달러)은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고, 컴퓨터 수출도 호조가 이어지며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31.7%)·의약품(17.6%)·반도체(11.6%)·승용차(2.0%) 등이 늘었다.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1.0%), EU(9.8%)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중국(-4.2%)에서 고전했다.

경상수지 흑자 추이. 한국은행 제공


수입(508억2000만달러)은 2.3% 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4.6%)·석유제품(-15.1%)·원유(-9.0%) 등 원자재 수입이 7.5%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85.1%)·반도체(10.6%)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했다. 승용차(8.8%)·비내구소비재(3.8%) 등의 소비재 수입도 7.1% 상승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전월(-32억1000만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27억4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7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다만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고 봄철 외국인의 국내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2월(-14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2억3000만달러)는 2월(26억2000만달러)보다 늘었다.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16억8000만달러에서 26억달러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7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월(49억6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억3000만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중심으로 45억달러 증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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