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세시장도 들썩…3년6개월만에 ‘집주인 우위’

세종시, 전세시장도 들썩…3년6개월만에 ‘집주인 우위’

기사승인 2025-05-14 10:14:36
세종시 부동산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공약이 확산하며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매맷값 상승세에 이어 전세 가격도 오르며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5월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월 둘째주 이후 3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선 위로 올라선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전세 공급 과잉을 의미한다. 세종시의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시장이 집주인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최근 2년여간 80~90선을 오갔으나 지난달 셋째주 93.7에서 넷째주 98.7로 뛰었다. 이후 이달 들어 100을 넘어섰다.

실제로 현장에선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세종시 전세 물량은 1039건으로, 한달 전(1143건) 대비 100여건 줄었다. 특히 올해 초(1월1일, 1608건)와 비교하면 35% 감소했다.

매물은 줄고 가격은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둘째주 0.05% 오르며 반등했다. 이후 셋째주 0.03%, 넷째주 0.12%, 이달 첫째주 0.14% 등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선 특히 주거 여건이 좋은 고운동, 도담동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A씨는 “연초부터 예년 대비 거래량이 늘고 외지인 문의가 늘고 있다”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말했다. 

업계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이뤄지는 등 세종시가 완전한 행정 수도로 자리 잡게 된다면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시 집값이 바닥을 딛고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실제 이전을 하기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 귀띔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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