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는 리테일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다. ‘고객과 투자 여정을 함께한다’는 관점에서, 고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을 통해 10년 만에 돌아온 우리투자증권이 종합증권사로 도약을 위한 첫걸음으로 리테일 사업에 진출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리테일 사업을 통해 지향하는 목표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증권사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월말 출시한 MTS는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비즈니스의 출발점이자,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국내주식 거래를 비롯해 신용·대출 서비스, 투자정보 제공, CMA 상품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모바일 앱이 아니라, 고객과 투자 여정을 함께한다는 개념에 중점을 두었다”며 “고객별 투자 성향, 생애주기, 주요 이벤트 등을 고려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이 ‘고객과 함께하는 투자 여정’을 강조하게 된 배경으로 국내 주식시장 환경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20~30대 청년층 투자자들은 투자 회전율이 타 연령층 대비 높지만, 수익률은 낮다. 전 연령층에 MTS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증권사나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고 투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핀테크 기반 MTS가 특정 뉴스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MTS가 보여주고 싶은 뉴스와 종목에 따라 일부 고객군은 기존 고객 대비 3~5배 높은 회전율을 보여주고 있고, 해외시장도 특정 종목으로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떤 투자철학을 갖고 MTS를 설계·운영하는지가 향후 주식투자자 수익률과 직결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우리의 MTS는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고객 투자성향과 목표에 맞게 조언하면서 장기분산투자로 자산형상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는 국내 투자시장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투증권은 투자자의 장기적·안정적인 자산 성장에 도움을 주는 증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최근 몇 년간의 시장 및 금리 변동성 확대로 장기적·안정적인 자산 성장에 대한 투자자 니즈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고객과 투자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각종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고객에게 시의적절한 리밸런싱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증권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향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MTS와 WTS의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투증권이 출범 당시 선언한 10년내 초대형IB 인가와 자기자본 5조원 달성 계획은 변함이 없다. 남 대표는 “출범 시 구성한 목표와 로드맵에는 변동이 없다. 올해를 본격적인 증권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강화, 자산 효율성 제고, 재무 구조 최적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우선순위는 수익 창출 구조를 확립하는 것으로서 IB 부문은 수수료 기반의 수익을 확대하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금융상품 매매)은 안정적인 운용 수익 확보와 기관 영업 개시로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갈 예정”이라며 “리테일은 주식중개를 포함한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 사업 전반에서 고객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투증권의 성장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금융도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과 우투증권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이다. 남 대표는 “지난 3월말 우리은행 IB그룹 조직 전체가 여의도로 이전해 은행 IB그룹, 증권, 자산운용 등이 모두 같은 구역에 모였다. 이를 통해 그룹 전반적으로 IB 영역에서 물리적·유기적 협업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4월초 인수금융 주관·주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투증권에 신설된 PE금융부는 우리은행-우투증권 간 최초의 협업 조직이다. 은행 IB와 증권 IB를 잇는 교두보인 동시에 그룹 시너지 창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우투증권은 기존 우리은행 등 그룹의 탄탄한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채권발행 주관·인수, 기업공개(IPO), 증자 등 자본시장에서의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우리금융그룹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우투증권은 지난 10여년 동안 비어 있던 우리금융의 ‘증권사’ 자리를 채우면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며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우투증권의 전 임직원이 ‘One Team’으로 똘똘 뭉쳐 그룹의 명성에 걸맞는 ‘종합증권사’로 우뚝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