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유가 하락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국내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1.9% 떨어졌다. 2월(-1%)과 3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해 9월(-2.6%)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가 -7.4%, 벙커C유가 -6.7%를 기록하면서 석탄·석유제품이 수입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알루미늄정련품(-6.4%), 이차전지(-8.2%)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바이유는 3월 배럴당 72.49달러에서 4월 67.74달러로 하락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도 전월(135.11)보다 1.2% 떨어진 133.43으로 집계됐다. 주로 석탄·석유제품(-3.6%), 화학제품(-2.3%), 운송장비(-2.0%)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플래시메모리(10.7%), D램(0.4%) 등 반도체 수출 물가는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1.1%, 냉동수산물은 2%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78)는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 가격(-5.3%)이 수출 가격(-4.2%)보다 더 내리면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의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