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감독이 2세트 밴픽 과정에서 있었던 비화를 전했다.
젠지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2라운드 DN 프릭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13연승(무패)에 성공한 젠지는 한화생명과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1강 독주 체제를 확고히 구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2세트 밴픽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세트는 이겼으니까 얘기할 수 있다”던 그는 “제 헤드셋 상태가 좋지 않았다. 상체를 고를 때 지지직거리더라. 심판 분과 소통하고 있었는데, 끝나고 보니까 ‘기인’ 김기인이 니달리를 픽하더라. 깰까, 말까 하다가 선수들이 그냥 해보겠다고 해서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어 “개인기가 좋은 조합이라 이길 수 있었다. 김기인이 스크림에서 니달리를 많이 했고 데이터도 좋았다. 리스크가 있는 챔피언이라 조금은 선호하지 않았다”면서도 “어찌 됐든 이겼다. 뜻하지 않게 연습하던 챔피언이 공개됐다”고 웃으며 넘겼다.
‘룰러’ 박재혁은 “(감독님) 헤드셋이 지지직거렸으나 되긴 했다. 방을 깨라고 하는데, 왜 깨는 지 정확히 몰랐다. 선수들이 문제없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저는 심판과 얘기하고 있었는데, 선수들은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젠지는 오는 18일 전통의 라이벌인 T1과 맞붙는다. 박재혁은 “T1과 경기는 언제나 힘들었다. 제가 2016년에 데뷔를 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T1은 항상 강팀이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경기에서 11연패를 탈출했던 DN은 젠지에 무릎을 꿇으며 연승에 실패했다. 1승1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패장’ 정민성 DN 감독은 “편한 상체 조합을 구성해왔다. 생각한 구도가 나오지 않았다. 보완할 점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도 깨닫지 않았을까. 돌아가서 피드백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