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15일 전 첫 일정으로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와 김문수 대선 후보는 ‘노년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대한노인회로 모인 이유로 지역 연고와 지지기반 연관성 등을 지목했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구 소재 ‘대한노인회’에 방문해 ‘산업·민주화 공로’를 찬사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해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라며 “짧은 시간에 압축 성장을 해낸 배경에는 어르신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취약계층과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진다.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이 높아 그 어려움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조언과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기초연금·국민연금 감액 개선, 국가책임제 도입, 주치의제도 확대, 맞춤형 주택연금 확대, 안심귀가 도우미 등 공공일자리 확대, 어르신 체육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도 이날 ‘대한노인회’에 방문해 “노후를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할 것” 이라며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근로소득에 따른 노령 연금 감액 제도를 폐지해 직업으로 인한 연금 손해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득하위 50% 이하인 취약계층 기초연금을 월 40만원으로 단계적 인상하고, 간병 지원이라는 말이 없도록 요양병원 환자의 간병비를 지원하겠다”며 “치매노인의 주간 서비스 이용가능 시간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대한노인회를 찾은 이유로 지역 연고와 단체 성향이 꼽혔다. 대한노인회 회장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과 관련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주요 지지층인 노년층이 모인 대한노인회를 오랫동안 신경 써왔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한노인회 성향은 보수지만, 현재 대한노인회장은 호남과 연이 깊다”며 “양당 모두 관계가 있는 만큼 노년층 표심을 잡으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평소와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대한노인회에 방문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는 당 주요 지지층을 포섭하기 위해 일정을 소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