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50% 이상 줄인 검은콩 ‘소만’ 두유로 나온다

암세포 50% 이상 줄인 검은콩 ‘소만’ 두유로 나온다

농진청 “건강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되도록 산업체와 협력 강화”

기사승인 2025-05-21 16:14:57
쿠키뉴스DB

농촌진흥청이 대상웰라이프, 풀무원 등 식품업체와 항암효과가 검증된 검은콩 품종 ‘소만’의 제품화에 나섰다. 이르면 2026년부터 마트에서 두유나 단백질음료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검정콩 품종 ‘소만’에 항산화 물질이 많아 기능성이 월등히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소만’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 가운데 안토시아닌 함량은 기존 검정콩 품종인 ‘청자5호’ 등과 같은 수준이나, 재래 검정콩보다는 2.8배 많다. 특히 암 예방 효과가 알려진 이소플라본 비배당체 함량은 재래 검정콩 대비 2.9배 많다.

농진청 연구진이 동아대학교 이종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소만’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의 실제 효능을 연구한 결과, 암세포 증식과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소만’ 추출물을 뇌종양, 유방암, 피부암 3종 암세포에 처리했을 때, 무처리에 비해 뇌종양 세포 수는 52.2%, 유방암 세포 수는 40.6%, 피부암 세포 수는 58.4% 적었다. 동물실험에서도 ‘소만’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 쥐의 피부암 종양 부피가 무처리보다 72.3% 작고, 무게도 64.7% 적게 나가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안티옥시던츠에 게재하고 관련 내용을 특허로 출원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현장 실증 사업으로 내년도 산업체 연계 평가에 쓸 원료곡을 대량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농산업체, 의료·건강 기능식품업체 등과 지속해서 협력해 산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농진청과 협업하고 있는 업체 중에는 대상웰라이프, 풀무원 등 대기업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올해 생산한 보급종은 내년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보급될 계획이다. 현재 기술을 이전받은 업체에서 ‘소만’을 소포장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소만의 기능성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다양한 건강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육종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콩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산 콩의 새로운 수요 창출과 소비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