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고윤정 “‘오구커플’ 인기 아무도 예상 못해…동기들도 당황” [쿠키인터뷰]

‘언슬전’ 고윤정 “‘오구커플’ 인기 아무도 예상 못해…동기들도 당황” [쿠키인터뷰]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주연 고윤정 인터뷰

기사승인 2025-05-24 06:00:09

배우 고윤정. MAA 제공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어요.”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윤정은 이같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신원호 감독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첫 스핀오프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언슬전’에는 예상치 못한 의료 대란으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전사가 있다. 촬영을 끝내고 1년 만에 작품을 접하게 된 고윤정은 “시청자 입장으로 보게 돼서 더 재밌더라”며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가까스로 베일을 벗었지만 초반에는 설왕설래가 이어졌었다. 그럼에도 ‘언슬전’은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하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세계관의 힘을 증명해냈다. 이 중심에는 고윤정이 있었다. 그는 매사 심드렁하지만 좋아하면 마음을 다하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을 맡아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인기가 보장된 시리즈에 주연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그러나 고윤정에게는 심적 부담보다 체력 저하가 문제였다고 한다. “부담을 갖고 시작하진 않았어요. 촬영하다 보니 물리적인 분량이 많긴 하더라고요.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되겠다고 많이 생각했었죠.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면 앞뒤 상황을 숙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주 감기에 걸렸거든요. 체력 관리가 모두를 위한 길이구나 싶었어요.”

고윤정은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호평받았다. 이에 고윤정은 평소처럼 오이영과의 닮은 점, 다른 점을 분석하며, 인물을 체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지 스스로 납득시키려는 과정을 늘 가져요. 이영이는 생각보다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없었어요. 이영이는 계기가 중요한 친구예요. 이 부분이 저랑 닮았어요.”

배우 고윤정. MAA 제공

오이영 하면 구도원(정준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집에서는 사돈총각, 병원에서는 레지던트 4년 차인 구도원과의 로맨스는 ‘언슬전’의 인기를 견인하는 주 요인이었다. 하지만 정작 출연진은 이러한 반응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영이와 도원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아무도 몰랐어요. (극중) 동기들도 당황했어요. 준원 오빠한테 ‘사돈총각 슈퍼스타 된 기분이 어때요?’ 하면 ‘덕분이에요’ 답하고 그랬어요. 얼떨떨했죠.”
 
정준원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연기를 잘한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리허설 때 이렇게 하기로 약속하고 들어가도, 또 다르게 자극을 받는 연기가 많았어요. 나이 차는 전혀 못 느꼈어요. 오빠가 되게 웃겨요. 농담도 잘하고. 웃긴 얘기 한다면서 안 웃긴 얘기를 해요(웃음). 1년 차들이 되게 좋아했어요.”

성장과 멜로를 오가면서 관계마다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즐거움도 상당했다고 한다. “로맨스 연기, 의사 연기 다 재밌었어요. 이영이랑 관계가 있는 인물이 워낙 많았어요. 매 에피소드 환자를 만나기도 했고요. 관계에서 오는 포지션이나 태도가 다 다른데, 그 차이를 두는 게 재밌었어요. 신나게 촬영했죠.”

이처럼 배우로서도 작품 측면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시즌2 진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관련 질문을 받은 고윤정은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슬의생’ 세계관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너무 좋지만, 후속작이 안 나오면 이 캐릭터는 멈춰있는 거잖아요. 매회 (‘슬의생’) 선배님들이 나오면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고 지금 타임라인으로 보여주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카메오 출연이라도 시켜주시면 좋겠어요. 시즌2가 나온다면 아직도 슬기로워지지 못한 거잖아요. 그러면 또 문제죠(웃음). 마음이 반반이에요.”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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