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3 대선을 9일 앞두고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충청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충청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 쏠림이 덜한 지역으로, 대선 승부를 가를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이 후보는 25일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아산에 이어 천안 일대를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첫 방문지인 당진에서 철강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지역 특성을 강조하며 “탄소중립을 선도할 그린수소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2서해대교와 당진~아산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해 물류 수송을 효율화하고, 환황해권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며 지역 공약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당진하면 시커먼 석탄 화력발전소가 떠오르는데, 죄송하지만 국가 전체 차원에서 폐쇄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RE100, 즉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은 제품은 사지 않는다”며 화력발전소 폐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어 “2040년까지 화력발전소 폐쇄는 지역에는 위기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과 인류의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대신 인구가 소멸되는 서남해안 지역에 재생에너지 생산을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제2서해대교도 만들고, 동서횡단철도도 빨리 확정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당진항도 잘 챙기겠다. 당진항을 서해 중심 항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후보는 아산 유세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연설 전 직접 투표함에 기표지를 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투표지가 총알이다. 들어보셨슈?”라며 “우리 충남도민 여러분, 제가 투표하것슈”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전투표는 안타깝게도 다음 주 목요일과 금요일이다. 평일이라 바쁜 분들이 많을 텐데, 사전투표 못 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달라”며 “사전투표를 확실하게 많이 해서 반드시 이기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같은 날 충북 청주와 대전 등을 돌며 충청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양 후보가 동시에 충청권을 찾은 것은 캐스팅 보트인 충청에서 막판 총력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