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서울시 흡연부스…흡연·비흡연자 모두 ‘호평’

‘새단장’ 서울시 흡연부스…흡연·비흡연자 모두 ‘호평’

청량리역 광장에 밀폐형 흡연부스 설치…동대문구 시범운영 진행
시범운영 뒤 각 지역구 별 도입여부 결정할 듯

기사승인 2025-05-27 19:47:52
청량리역에 설치된 밀폐형 흡연부스 내부 모습. 김동운 기자

“흡연부스가 이렇게 깔끔하고 시원하니 만족스럽습니다. 더 늘어났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네요”

“밖에서 냄새도 안나니 너무 좋네요. 비흡연자들이 인근 거리를 지나가도 흡연장인지 모를것 같습니다”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에 ‘서울형 스마트 흡연부스’가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의 오픈형 흡연부스와 달리 밀폐형으로 설계된 이번 부스는 흡연자·비흡연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부터 흡연 문제로 인한 사회 갈등과 도시 미관 저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형 흡연부스’를 청량리역 광장에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흡연부스는 △개방형 △부분개방형 △밀폐형 가운데 밀폐형으로, 최신 공기정화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고, 시민 간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청량리역은 유동 인구가 많고, 버스정류장과 상가가 밀집해 무단 흡연 관련 민원이 잦았던 곳이다. 하지만 밀폐형 흡연부스 설치 이후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스 내부는 에어컨과 공기정화 시설이 갖춰져 있어 쾌적했다. 담배연기로 인한 시야 가림도 없었으며, 여름철에도 시원하고 깔끔한 환경이 유지됐다. 또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 재떨이를 통해 담배꽁초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밀폐형 흡연부스 외부 전경. 김동운 기자

흡연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출장 업무로 청량리를 자주 찾는다는 김모 씨(40)는 “흡연부스가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어 이용이 편리했다”며 “예전엔 담배 냄새가 옷에 밴 채로 이동해야 했는데, 지금은 그런 불편이 없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비흡연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흡연부스 인근 공원을 찾은 박모 씨(60)는 “이전에는 화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지금은 꽁초도 없어지고 보기 좋아졌다”고 했다.

청소를 맡는 환경미화원들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김모 씨(65)는 “흡연부스가 설치된 이후 역사 내 꽁초 쓰레기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청소가 수월해졌고, 광장이 깔끔해져 체감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흡연부스 외부에서 흡연하는 일부 시민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서울시는 향후 자치구별로 흡연부스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건강관리팀 관계자는 “청량리역에 설치된 부스는 시험 운영 성격”이라며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자치구가 도입을 검토할 수 있도록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 지침’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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