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첫 정기 심사에서 고려아연·이수페타시스 등 32종목을 퇴출시켰다.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아 이번 정기 리밸런싱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는 지수에 포함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 결과를 통해 현대로템, 삼성증권, JB금융지주 등 27종목을 새롭게 편입하고 이수페타시스, 현대해상, 오뚜기 등 32종목을 편출했다. 구성 종목 변경은 다음달 13일부터 반영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거래소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국정 과제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출범시킨 지수다. △시가총액 400위 이내에 드는 시장 대표성 △최근 2년 연속 적자이거나 합산 손익이 적자가 아닐 것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했을 것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상장사 전체 또는 산업군 안에서 50% 안에 들 것 등 4가지를 모두 충족한 기업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100종목을 선별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5개 종목을 추가했으나, 이번 정기 변경에 따라 다시 100종목으로 재조정됐다.
산업군별로 정보기술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 솔루스첨단소재 등 2개 종목이 추가됐다. 이수페타시스, LX세미콘, 하나머티리얼즈 등 8개 종목이 제외됐다.
산업재는 한화시스템 등 7개 종목이 합류하고 팬오션 등 3종목이 편출되면서 4개 종목이 늘었다. 필수소비재(1개). 에너지(1개)도 편입종목이 늘었다.
금융·부동산 산업군에는 삼성증권·JB금융지주가 편입됐다. 현대해상, 다우데이타가 편출되며 종목 수가 유지됐다. 자유소비재에서도 5개 종목이 편입·편출됐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종목이 1개 줄었다.
소재에서는 금호석유화학 등 3개 종목이 편입되고 고려아연 등 4개 종목이 빠지면서 1개 종목이 줄었다. 헬스케어는 한미사이언스, 원텍이 편입됐으나 셀트리온, 씨젠, 케어젠, 메디톡스, 동국제약 등이 빠져 종목 수가 3개 줄었다.
삼성전자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이번 정기 변경에서 편출 대상 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거래소가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밸류업 지수 구성에서 제외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 지수 내 시총 비중도 약 30%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오리온, 클래시스 등 밸류업 지수 내 39개 종목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거래소는 지수 내 밸류업 공시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9월 지수 최초 발표 당시의 7%에서 61%로 크게 확대됐다며 내년 정기변경부터는 지수 구성종목을 밸류업 공시기업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변경에 따른 구성종목 변경은 오는 6월13일부터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