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하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향후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를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0.25%p 하향 조정한 2.50%로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1.5%) 대비 0.7%p 줄어든 수치다.
금통위는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설명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무역갈등의 일부 완화에도 높은 관세율 여파에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에 좌우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경제의 경우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며 “이에 따라 내수 부진은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의 경우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 전망률을 0.8%로 봤다. 이는 지난 2월(1.5%)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향후 성장경로에 무역협상 전개 상황, 정부 경기부양책,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게 금통위 측 분석이다.
국내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4월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각각 2.1%를 나타낸 영향이다. 다만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중 2.6%로 전월(2.8%) 대비 하락했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상승률은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해 2% 내외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금통위는 이같은 전망을 기반으로 올해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2월 전망에 부합하는 1.9%,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8%)를 소폭 웃도는 1.9%로 내놨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