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유시민 ‘설난영 발언’은 여성 혐오…엘리트 주의 반성하라” [21대 대선]

권영국 “유시민 ‘설난영 발언’은 여성 혐오…엘리트 주의 반성하라” [21대 대선]

기사승인 2025-05-30 14:41:21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유시민에게 여성을 노동운동의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은 없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권 후보는 30일 ‘노동자 여성의 삶을 비하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는 성명을 내고 “(유시민의 발언은)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닌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씨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설난영은 세진전자라는 부품회사 노동조합 위원장이었다. 김문수 후보는 금속연맹 산하의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라며 “김 후보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다. 설난영 입장에서는 김 후보가 자기와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같은 유씨의 발언을 두고 “지난 겨울 광장의 목소리가 열망한 새로운 사회는 여성이 결혼을 통해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그래서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고 간주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유시민의 발화에는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주의가 느껴진다. 노동자들을 무지한 존재,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 역시 변절자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노동자 일반에 대한 조롱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 기간 설난영의 언행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하지만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후보는 “오늘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은 ‘대학 못 간’,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해 쟁취해온 것”이라며 “반면 서울대 나온 엘리트 남성들은 사회를 망쳐온 것에 반성해야 한다. 유시민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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