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본잠식’ KDB생명 점검…“보험금 지급은 무방한 듯”

금감원, ‘자본잠식’ KDB생명 점검…“보험금 지급은 무방한 듯”

기사승인 2025-06-02 11:09:59
KDB생명보험

금융감독원이 KDB생명의 자본잠식에 따라 재무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감원은 KDB생명이 3월 말 기준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재무상태 점검에 착수했다.

자본잠식은 부채가 자산을 앞지른 상태를 말한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KDB생명은 지난 1분기 자산총계 17조8541억원에 부채총계 17조9889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48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금감원은 자본잠식 발생에 따라 점검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잠식이 발생했기 때문에 요건 등을 본 것”이라면서 “지급여력비율 등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DB생명의 지난 3월 말 지급여력비율은 163.95%로 당국 권고치 150%를 웃돌며 지난해 말 대비 5.71%포인트(p) 개선됐다. 하지만 이는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과 신규 보험위험, 주식위험액 증가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경과조치를 적용한 결과다.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 지급여력비율은 40.6%에 불과하다.

KDB생명은 “(자본잠식은)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보험금 지급 등 부분에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KDB생명의 1분기 유동성비율은 409.52%로 잔존만기가 3개월 이내인 유동자산이 평균지급보험금의 4배였다. 지난해 말 476.73%에 비해 70%p 가까이 하락했으나 건전한 수준이다. KDB생명은 당초 1분기 유동성비율을 470.1%로 공시했다가 낮춘 값으로 정정했다.

KDB생명은 자본잠식 배경에 대해 “IFRS17 제도 도입 이후 보험계약을 시가로 평가하면서 시장금리 하락과 감독당국의 보험부채평가 할인율 추가인하 조치 등의 외부 요인에 따라 발생한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돼 자본잠식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특이사항이 있으면 조치를 하겠지만 지금 현재 특별한 액션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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