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시가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 승강장을 늘려가고 있다.
전주시는 시민 편의와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춰 혁신적인 버스 승강장 환경 조성을 위해 하루 평균 2천명 이상 이용하는 전주 중앙성당 앞 버스 승강장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조합형 모델’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5일 밝혔다.
전주 중앙성당 앞 버스 승강장은 40개 시내버스 노선이 지나가는 핵심 환승 지점으로, 인근 상가 건물과 노점상 문제로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아 폭염이나 한파를 피할 곳이 없는 개방형 구조로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최근 중앙성당 대성전 외벽 정비로 인해 상가가 철거되면서 혁신적인 모델의 승강장 설치에 나섰다.
특히 승강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곳에 뿌리를 내린 30년 된 가로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지하에 매설된 통신선과 하수관에 뿌리가 깊이 고착돼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시는 시민단체와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현장 협의를 거쳐 시민들에게 나무 그늘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가로수를 현재 위치에 그대로 보존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로 완성된 승강장은 기존보다 2배 큰 규모(길이 9m×폭 1.8m×높이 2.7m)로, 가로수를 그대로 품은 채 폐쇄형과 개방형을 결합한 독특한 구조를 갖게 됐다.
버스 승강장에는 냉난방 의자와 에어커튼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 인근 점자블록도 새롭게 정비했다. 또,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회전반경을 충분히 확보했고, 교통약자가 버스 기사에게 탑승 의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버튼식 알림 등 시스템도 구축했다.
시는 교통약자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중앙성당 버스승강장에 이어 올해 총 9900만원을 투입해 시내 주요 6곳 승강장을 저상버스 맞춤형 승강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새로 개선되는 승강장은 △중앙시장·중앙성당·방송대 △서신신일아파트 △세병호 입구 △남부시장 △서부시장 △에코스위첸 등으로, 9개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대상지를 결정했다.
최준범 전주시 대중교통국장은 “대중교통은 모든 시민의 기본적인 이동 수단인 만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