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채 136조 돌파…비금융 공기업 중 부채 규모 최고치

LH 부채 136조 돌파…비금융 공기업 중 부채 규모 최고치

기사승인 2025-06-09 10:21:43

국내 중앙 비금융 공기업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공공기관’ 자료에 따르면 비금융 공기업 107곳 가운데 2023년 말 기준 LH의 부채 총계가 136조9975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18조6569억원), 한국가스공사(46조2942억원), 한국도로공사(37조3819억원), 국가철도공단(20조9860억원), 한국철도공사(20조27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18조7521억원), 한국석유공사(15조887억원) 등의 순이었다.

LH는 2019년부터 5년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줄곧 비금융공기업 중 부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111조1569억원, 2020년에는 114조7219억원, 2021년 123조7157억원, 2022년 130조1833억원 등을 기록했다. LH 부채는 매년 적게는 3조6000억원에서 많게는 9조원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대비 2023년 부채 증가 폭이 가장 큰 기관은 한국전력으로 4년새 62조4926억원이 불어났고, LH(25조8407억원↑), 한국가스공사(16조502억원↑), 한국가스공사(16조502억원↑) 순으로 뒤이었다.

LH의 부채 증가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LH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정부의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도 최근 수년간 LH의 부채가 증가한 배경으로 정부 정책사업 수행에 따른 차입 및 사채 발행액 증가를 지목했다. 실제 지난해 LH의 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7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한 정부 규정에 따라 LH와 한국전력을 포함한 총 35개 기관은 지난해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이들 기관의 2024~2028년 중장기 자산 전망을 보면 지난해 701조9000억원인 총부채는 2028년 795조1000만원으로 9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LH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2022년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사업 수익성 악화(징후) 기관’ 9곳 중 하나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LH는 3기 신도시 착공 과정에서 증가한 부채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판매용 자산들은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늘어나는 부채는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것”이라 밝혔다. 이어 “부채를 조달해서 투자 후 회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3기 신도시 조성 후 회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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