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실물경제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생산과 소비·투자·고용 지표 모두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경북은 생산 증가와 고용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0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하며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전기장비가 증가했으나, 기계장비, 금속가공, 섬유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출하는 1.0% 감소, 재고는 0.8% 증가했다.
소비는 대형소매점 판매가 의복, 가전제품, 신발·가방, 화장품 등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 줄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8.0%, 4.9% 감소했다.
투자도 부진했다.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이 1.9% 감소했고, 5월 설비투자실행BSI(기업체감지수)는 90으로 기준치(100)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며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4월 건설투자는 건축착공면적이 전년 동월 대비 26.9% 줄었으나, 건축허가면적은 7.5% 증가했다. 미분양주택수는 9065가구로 전월 대비 112가구 줄었다.
4월 수출은 작년 같은달에 비해 3.9% 증가했으나, 수입은 9.9% 감소했다. 수출은 화학공업제품이 줄었으나 기계류, 수송장비, 전기·전자제품, 섬유, 철강·금속이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공업제품, 전기·전자제품, 기계류, 철강·금속이 모두 감소했다.
4월 취업자수는 4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58.4%로 0.1%p 하락, 실업률은 3.7%로 0.5%p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0%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4월 중 아파트 매매가격은 0.4% 하락했고, 전세·월세도 각각 0.2%, 0.1% 떨어졌다.
반면 경북은 4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이 견조한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고용지표도 개선돼 취업자는 1만4000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65.0%로 0.6%p 상승했다.
다만 소비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대형소매점 판매는 11.8%나 감소했다. 건설 부문 역시 건축 착공면적이 51.1% 줄어드는 등 투자 지표는 악화됐다.
수출은 2.7% 증가, 수입은 9.4% 감소했다. 수출은 화학공업제품, 기계류, 섬유가 감소했으나, 전기·전자제품, 철강·금속, 수송장비는 증가했다. 수입은 철강·금속, 전기·전자제품이 증가했으나, 광산물, 화학공업제품, 기계류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