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대표 출마설’ 힘 실리나…‘강성단체’ 접촉 늘어

김문수, ‘당대표 출마설’ 힘 실리나…‘강성단체’ 접촉 늘어

지난 8일 김문수 ‘횃불청년단’과 등산…7일 윤 어게인 집회 의혹
강성단체 ‘김문수 당대표 출마 촉구’…부정선거 주장
최요한 “金 차기 당대표 행보…강성지지층 분리 실패하면 지선도 위험”

기사승인 2025-06-11 11:04:53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희태 기자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치 행보를 강화하면서 ‘당대표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김 전 후보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와 등산을 하는 등 혁신과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후보의 강성 행보가 당을 어렵게 한다고 평가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전 후보는 11일 영등포구에서 상임고문단 비공개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5대 혁신안과 관련한 원로들의 조언이 있을 예정이다. 앞서 김 전 후보는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김 전 후보의 정치 행보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강성 청년단체인 ‘횃불청년단’과 함께 등산한 정황도 포착됐다. 횃불청년단은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내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다.

또 김 전 후보는 지난 7일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윤 어게인 서초 집회’에 참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후보 측은 “인근에 입원한 형님 병문안을 가던 중 지하철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하면서 인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집 앞에서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곳을 지하철로 갈아타는 점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가족 병문안은 자주 갈 텐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강성 시민단체들은 지난 9일 김 전 후보 당대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저지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김 전 후보의 출마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전 후보의 정치 행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또 당 쇄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과 접촉하면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 등과 절연에 실패하면 쇄신에 실패해 차기 지선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전문가는 김 전 후보의 행보가 당권을 바라보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또 국민의힘 쇄신 중 강성지지층 분리에 실패하면 차기 지선에 승리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후보의 행보는 차기 당대표 행보로 해석하는 게 맞다. 그러나 강성 행보는 당에 절대 좋지 않다”며 “당은 5대 혁신안을 두고, 내홍까지 벌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후보가 강성 행보를 이어가면 차기 지선은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당이 비상계엄과 탄핵 프레임을 벗을 수 없게 된다”고 꼬집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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