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15일 오후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3년 전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당대표를 꿈 꿨으나, 그 꿈을 미루고 이재명은 당대표로, 정청래는 최고위원으로 무도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과 맞서 싸워야 했다”며 “저는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맨 앞에서 싸웠고 12·3 계엄 내란 사태에 맞서 국민과 함께 최선봉에서 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정무적 판단력, 정치적 결단력, 정책 추진력으로 유능한 민주 정당을 만들겠다. 항상 당 지도부와 원팀 플레이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전당원 투표제 상설화와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12·3 불법계엄 및 내란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사법·검찰·언론 개혁 태스크포스 즉시 가동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 제도 마련 등을 내걸었다.
정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 출신으로, 당내 ‘친명(친이재명) 강경파’의 핵심 인물이다. 이날 출마 선언 현장에는 최기상·문정복·임오경·장경태·박지혜·양문석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정 의원의 당권 경쟁 상대로는 이재명 대표 시절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열린 고별 간담회에서 “주변에서 요청이 많아 솔직히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임 당대표는 중도 사퇴한 이 대표의 잔여 임기인 1년을 채우게 된다. 당초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전당대회를 오는 8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여당 지도부 공백에 대한 당내 지적을 수용해 전당대회를 내달 중순으로 앞당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부터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당헌 개정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은 중앙위원 대상 온라인 투표와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