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혁신’ 연세암병원…“특화 시스템으로 난치암 정복”

‘암 치료 혁신’ 연세암병원…“특화 시스템으로 난치암 정복”

연세암병원 3대 난치암 생존율, 국내 평균 상회
올 하반기 중입자치료기 1대 추가 가동
암환자 면역항암제 효과 예측 소프트웨어 개발
“암 치료 새로운 미래 열어갈 것”

기사승인 2025-06-18 11:31:20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이 17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원의 암 치료 시스템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암병원이 그간 쌓아온 임상·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암 치료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올 하반기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해 총 3대의 중입자치료기를 활용해 난치암 치료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연세암병원은 17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난치암 치료 성적과 중입자 치료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연세암병원은 지난 1969년 국내 최초 암 치료 전문기관으로 설립돼 2023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하는 등 최신 암 치료를 선도해왔다. 

연세암병원의 3대 난치암 치료 성적은 국내 평균을 넘어선다.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국내 폐암 상대생존율이 34.7%인데, 연세암병원은 4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간암의 경우 국내 상대 생존율은 37.7%, 연세암병원은 39.9%였다. 췌장암은 연세암병원의 상대생존율이 16.5%로 국내 상대생존율 13.9%보다 2.6%p 높다.

연세암병원은 3대 난치암에 중입자치료기를 활용하고 있다. 83세 고령으로 폐 기능이 저하되고 장기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수술 대신 중입자치료를 시행해 종양을 소멸시켰다. 지난해 6월까지 중입자치료로 30명의 폐암 환자를 치료했다. 간암 부문에선 간 부분절제술 후 재발 환자 등 기존에 치료가 제한됐던 사례를 포함해 총 17명의 환자가 치료받았다. 췌장암은 지금까지 100명이 중입자치료를 받았다. 췌장암 3기 70대 여성 환자는 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고 중입자치료 후 이어간 8개월 추적검사에서 종양의 크기가 줄어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세암병원은 그간의 중입자치료 성적을 바탕으로 암 치료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 추가되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를 포함해 총 3대의 치료기로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 치료 암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치료가 어려운 국소 진행성 및 소수 전이암 환자군에도 중입자치료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난치암 극복을 위한 신약 임상시험과 중개연구 확대에도 나선다. 연세암병원은 2014년 신약 임상 전용 병동을 개소한 이후 꾸준히 면역·표적항암제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연세암병원은 로봇수술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5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인공지능(AI) 기반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로봇수술 영역에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수술 보조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근엔 암환자의 조직병리 사진을 분석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약 2만3000여 개의 유전자 중 단 4개만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15%까지 높이는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개 특화센터를 운영하며 환자의 질병 단계를 고려한 심리적·신체적 지원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진섭 병원장은 “암 치료는 단순히 수술이나 항암치료로 끝나지 않는다. 진단 직후의 공포와 불안, 부작용, 치료 종료 뒤 회복과 재발 관리 그리고 말기 환자의 삶의 질 유지까지 암환자들이 겪는 전 과정은 고도로 통합된 지원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며 “연세암병원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부문별 전문성을 가진 센터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6년의 암 치료 경험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연세암병원은 암 치료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입자치료기를 완전히 가동하며 신약 치료,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등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정밀의료를 통해 암 치료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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