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주민에게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 ‘동행스토어’ 온기창고의 세 번째 지점이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영등포 쪽방촌(영등포구 경인로 829 1층)에서 ‘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 NH투자증권 및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임명희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 이사장, 쪽방 주민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온기창고는 매장에 진열된 후원 생필품을 쪽방 주민들이 개인별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역 쪽방촌 1호점(2023년 8월 개소), 돈의동 쪽방촌 2호점(2023년 11월 개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온기창고는 과거 선착순 줄서기를 통해 물품을 배분하던 기존 방식을 개선한 모델이다. 장시간 대기로 인한 불편, 중복 수령 문제, 거동 불편자에 대한 배려 부족 등 여러 문제를 해소하면서, 쪽방 주민의 자존감을 존중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앞으로 온기창고 3호점에서 진행될 ‘비타민 프로젝트’를 후원할 하이트 진로와의 협약식도 열렸다. 이 프로젝트는 제철 식재료 접근이 어려운 쪽방 주민 약 700명에게 매달 신선식품 꾸러미(1인당 7000원 상당)를 제공하는 후원 사업으로, 연간 5000만원 규모로 운영된다.

또 NH투자증권이 2000만원,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1000만원을 각각 기부하며 쪽방촌 지원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오 시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온기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직접 물품을 기부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일회용 면도기 1박스(100개), 부채 등 약 40여점의 물품은 올여름 쪽방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영등포 온기창고는 기존 생필품 공간 외에도 테이블과 의자를 갖춘 대기석,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전자레인지, 주민 휴게 공간이 마련돼 이용 편의를 높였다. 또 샤워실과 세탁실 등 위생 편의시설도 새롭게 들어섰다. 세탁기와 건조기 각 2대는 신한은행이 후원했다.

개소식 이후 오 시장은 인근 쪽방촌 골목으로 이동해 여름철 폭염 대비 현장을 점검했다. 공공형 에어컨 가동 여부, 골목길 쿨링포그 설치 상태, 야간 대피소 및 소화전 살수 현황 등 폭염 대응 체계 전반을 살피고, 건강취약자를 위한 방문 간호 서비스 운영 상황도 꼼꼼히 확인했다.

오 시장은 “온기창고는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쪽방주민의 자존감과 존엄성을 지켜드리는 배려가 깔려 있다”며 “앞으로도 쪽방 주민의 삶, 마음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고 주민 눈높이에서 꼭 필요한 정책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