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입주물량 감소에…매매가 상승 ‘걱정’

역대급 입주물량 감소에…매매가 상승 ‘걱정’

기사승인 2025-06-25 10:00:05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곽경근 대기자

올해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40% 감소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입주물량의 감소가 매매가,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 10만32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6만3977가구보다 39%, 올해 상반기 14만537가구보다 29% 감소했다. 직방이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하반기 기준으로 가장 적은 물량이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5만2828가구로 상반기 대비 12% 감소했다. 서울 입주물량이 1만4043가구로 20% 줄었다. 경기가 3만379가구로 2%, 인천이 8406가구로 27% 축소됐다. 이 중 서울에서는 △동대문, 4169가구 △송파, 2727가구 △성동, 1882가구 △강남, 1584가구 △서초, 109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물량의 감소 원인으로 공사비 상승이 꼽힌다. 2022년 이후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로 인해 주택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증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 100.97보다 29%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란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직접 공사비에 생산자 물가 지수와 같은 관련 경제 지표를 반영해 가공한 수치로 건설공사 물가 변동 분석의 기준이 된다.

입주물량 감소는 매매가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신규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부동산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 수가 감소해 희소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매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업계도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시장 불균형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4일 세미나에서 “착공 감소의 여파로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급감할 전망”이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수요 불일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수도권은 실거주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문제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입주물량 감소에 대비해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입주가 가능한 신축매입 물량을 올해 4만5000호 확보한 상태다. 또, 조기착공 인센티브, 행정절차 간소화 등 입주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는 입주물량의 감소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을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3년 동안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부족하면 매매가격이 오르게 된다. 매매가격이 오르면 전세 수요로 몰려서 전세 가격까지 상승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