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고난도 LNG선박 연료탱크 빠르게 제작한다"… 생기원, 스마트 용접기술 개발

[쿠키과학] "고난도 LNG선박 연료탱크 빠르게 제작한다"… 생기원, 스마트 용접기술 개발

레이저-아크 하이브리드 용접기술 개발
연료탱크 극저온 특수소재 맞춤형 적용

기사승인 2025-06-25 11:18:21
레이저-아크 하이브리드 용접(HLAW).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핵심 부품인 연료탱크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 용접기술을 개발했다.

LNG 연료탱크는 선박 전체 건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기존 아크용접 제작은 두꺼운 극저온 특수소재를 여러 차례 반복 용접해 작업시간과 제작비용 증가한다.

생기원 스마트정형공정그룹 지창욱 수석연구원팀은 극저온 특수소재에 맞춰 최적화한 ‘레이저-아크 하이브리드 용접기술(HLAW)’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정밀 접합이 가능한 레이저용접과 이음부 간격이나 단차를 메울 수 있는 아크용접의 장점을 결합한 HLAW를 9% 니켈강 등 특수소재에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 이음부 가공 없이 한 번에 빠르게 접합하는 단층(1-pass) 용접 방식 구현에 성공, 열변형과 균열 등 기존 용접의 문제도 함께 해결했다.

특히 용접 시 재료 내부까지 깊게 구멍을 뚫는 키홀 형성조건을 최적화해 곡선이나 복잡한 형상의 부품도 단층 용접만으로 깊고 단단하게 접합할 수 있다. 키홀은 재료에 열을 깊숙이 전달해 주는 통로로, 이 구조로 두꺼운 소재도 한 번의 용접으로 강도 높게 이어 붙일 수 있다.

용접부 단면 사진. (왼쪽)레이저-아크 하이브리드 단층용접부 (오른쪽)아크 다층용접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팀은 HLAW 공정에 실시간 품질 감지와 즉각 대응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는 레이저 용접에서 사용하던 포토다이오드센서를 하이브리드 공정에 최초 적용한 것으로, AI 알고리즘이 용접 중 발생하는 자외선과 적외선 신호를 분석·구분해 불량을 감지하면 작업자가 실시간 대응할 수 있다.

또 연구팀은 소재 자기특성 분석 및 결함예측시스템도 개발했다.

9% 니켈강은 강한 자성을 띠는 특성 때문에 외부 자기장에 노출되면 자화현상으로 용접 시 결함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자화 제거작업에만 1~2일이 소요되는데, 연구팀은 변형량이 2%를 넘거나 잔류자속밀도가 5mT를 초과할 때 용접과정에서 자화로 인한 결함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금속성분, 가공정도, 용접방향, 자기장 세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해 용접 불량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창욱 생기원 수석연구원은 “극저온 연료탱크 용접공정 시간과 비용, 결함을 모두 단축할 수 있는 스마트 용접공정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 기술을 수소,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의 탱크 제작에 확대 적용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생기원 울산기술실용화본부 대표과제로 진행됐다고, 국내 조선 및 기자재 기업과 협력해 현장실증을 추진 중이다. 

(왼쪽부터)김재훈 연구원, 박정열 선임연구원, 지창욱 수석연구원, 천주용 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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