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시가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위험에 놓인 20~64세 청·중장년 1인 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돌봄 통합관제·현장 출동시스템’을 오는 7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돌봄 플러그와 원격 안부 기기를 활용해 1인 가구의 움직임, 전력 사용량, 문 열림 등 일상 변화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관제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관제센터가 즉시 현장 확인과 응급 대응, 사후관리까지 진행한다.
경산시는 장기간 우편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방치, 연락 두절, 외부 접촉 단절, 우울감 등 복합적 고립 징후가 확인된 200가구를 우선 선정했다.
이들은 ‘신(新) 복지 취약계층’으로, 일상 속 고립과 정서적 단절이 동시에 나타나는 고위험군이다.
경산시는 기술과 사람의 연결로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 개입하는 복지안전망 구축을 사업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시민이 이웃의 고립이 의심될 때 읍면동 맞춤형복지팀이나 복지정책과에 제보하면, 현장 확인 후 위기 판단 시 시스템 설치와 복지서비스 연계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
경산시는 “이웃의 관심과 제보가 위기가구 발굴의 출발점”이라며 시민 참여를 강조했다.
실제로 경산시는 우체국, 공인중개사, 전기·가스·수도 검침원 등과 협력해 우편물 방치, 공과금 체납 등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인적 안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하반기 6개월간 200가구를 대상으로 1억원의 예산으로 시범 운영된다. 효과가 입증되면 내년부터 연간 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혼자라는 이유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기술과 행정, 이웃이 연결되는 복지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겠다”며 “신 복지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시민 관심을 바탕으로 고독사 없는 도시 경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