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더비’ 서울, 포항에 4대1 대승…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쿠키 현장]

‘기성용 더비’ 서울, 포항에 4대1 대승…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쿠키 현장]

린가드 등 외국인 공격수 맹활약

기사승인 2025-06-29 21:09:17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1 21라운드에서 린가드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대승을 거둔 FC서울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포항은 오베르단의 퇴장이 뼈아팠다.

FC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포항을 상대로 4대1 승리를 따냈다. 외국인 공격수 네명이 모두 골을 넣었다.

이로써 FC서울은 동아시아컵으로 인한 휴식기를 앞두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또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FC서울은 승점 30점 고지를 밟아 강원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3위 김천과 승점 차이를 2점까지 좁혔다.

서울은 이날 승리가 간절했다. 7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팀의 기둥인 기성용이 상대 팀인 포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실망하며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층 광장에서는 서울을 비판하는 걸개가 걸렸다. 장례식 때 사용하는 향, 소주 등도 놓였다. 이날 상암에는 2만36명이 입장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기성용을 떠난 팬들을 달랠 방법이 성적 상승 뿐이었다. 또한 서울과 포항 경기가 ‘기성용 더비’로 바뀐 만큼 어떻게든 승리를 챙겨야했다. 서울은 이날 4-2-2 진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둑스와 린가드가 최전방에 섰고 미드진에 루카스, 황도윤, 류재문, 정승원이 포진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김주성, 야잔, 박수일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포항도 4-4-2로 맞불을 놨다. 이호재와 조르지가 투톱을 구성했다. 어정원, 김동진, 오베르단, 주닝요가 미드진을 구성했고 박승욱, 한현서, 전민광, 신광훈이 뒤를 받쳤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초반에는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양팀 모두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분기점은 전반 15분이었다. 서울 루카스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린가드가 PK 키커로 나섰고 서울이 선취골을 넣었다. 이어 서울 정승원이 역습 상황에서 한 골을 추가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전반 중후반 변수가 발행했다. 포항 오베르단이 황도윤과 경합 과정 속 오른쪽 팔꿈치를 과도하게 사용했고 VAR(비디오판독) 끝에 퇴장당했다. 이후 서울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32분 황도윤의 힐킥을 받은 루카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3분 루카스의 돌파에 이은 린가드의 어시스트를 받은 둑스가 쐐기골을 넣었다. 전반전은 FC서울 3대0 리드로 마무리됐다.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송한석 기자

후반전에는 양팀 모두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은 전반전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준 정승원을 빼고 문선민을 넣었고, 포항은 수비진 안정을 위해 한현서를 강민준으로 교체했다. 

그럼에도 서울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다. 후반 3분 둑스의 슈팅으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문선민과 야잔의 날카로운 슈팅이 계속됐다. 후반 12분 울산 조르지의 개인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포항은 59분 주닝요를 김인성으로 교체했다. 중원을 강화하지 않고, 공격 시에는 3-3-3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또한 조르지와 이호재의 큰 신장을 통해 이른바 ‘롱볼 축구’로 서울 수비를 공략했다. 이에 서울도 황도윤과 둑스를 빼고 이승모와 클리말라를 투입해 맞대응했다.

아울러 포항은 체력이 다한 신광훈을 빼고 ‘젊은 피’ 이동희를 투입했다. 활발한 공수전환을 노리기 위함이었다. 서울도 공격을 이끈 루카스를 손승범으로 교체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이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희가 헤딩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포항의 용병술이 더욱 주효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클리말라가 승리를 매듭짓는 골을 넣었고 경기는 이변 없이 4대1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경기 내내 “김기동 나가”를 외치고 기성용 응원가를 부르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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