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 두산에너빌리티 출신 ‘원전 전문가’…에너지 믹스 기대감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 두산에너빌리티 출신 ‘원전 전문가’…에너지 믹스 기대감

기사승인 2025-06-30 09:28:00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사장이 지명됐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원전 전문가이자 기획재정부 출신 ‘정책통’으로 불리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사장이 지명되며 ‘에너지 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김 사장을 내정했다. 현직 기업인이 곧바로 후보자에 지명된 전례가 드물어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8년생인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 합격 후 재무부에서 산업관세과·외화자금과·종합정책과 등을 거쳤고, 이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세계은행 협조금융 전문가를 맡으며 정책통으로서의 면모를 쌓았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에서도 종합정책과장, 경제분석과장 등 요직을 역임했고,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인사교류 방침에 따라 한은 자본시장부장과 국제경제부장 등도 맡았다.

한은에서 기재부로 복귀한 후 정책기획관으로 일했던 그는 2018년 두산그룹의 사내 경제연구소 계열사였던 DLI의 전략지원실 부실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DLI에서 이름을 바꾼 두산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22년 3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마케팅 총괄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이끌고 그룹의 핵심 사업인 원전 수주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놓고 국내 기업들이 뭉친 ‘팀코리아’의 일원으로서 두산 측 마케팅을 주도하고, 카자흐스탄 등 해외시장에서도 원전 세일즈 활동을 전개했다.

김 후보자의 이러한 활동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도 점차 우상향을 띠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7486억원, 영업이익은 14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4.9% 감소했다. 과거 수익성이 낮은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종료로 매출·영업이익이 일시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는 원자력·가스터빈 등 고수익 사업 비중 증가로 개선세가 전망되고 있다. 성장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4%에서 4분기 78%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3조원 이상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일부는 발주처 선급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주로 인식됐다. 사우디에서 최근 5년간 6조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수주잔고는 올 1분기 말 기준 16조1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늘었다.

특히 업계에선 기업인인 김 후보자의 내정에 따라 산업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사이에서 부침을 심하게 겪었던 에너지업계 특성상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되 원전도 필요한 범위에서 활용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에너지 믹스’ 정책이 실천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한편, 김 후보자는 대통령실의 인선 발표 이후 소감문을 내고 “국제 질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미국의 관세 조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등 수많은 도전 과제가 상존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전략적 대응과 무역 구조 혁신을 통해 수출 1조 달러 시대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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