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내수 경기 회복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2만938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41만8463명)과 비교하면 14.9%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148만6000명)과 비교해도 9.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8만43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29만1626명), 대만(15만272명), 미국(13만2324명), 홍콩(5만1363명) 순이었다. 방한 시장 7위를 기록한 필리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5% 늘어난 6만559명이 방문했다. 필리핀은 올해 1~5월 누적 방문객 수가 25만535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었다.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대만(47.6%), 미국(38.1%), 필리핀(19.8%) 시장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96.8%, 101.9%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아중동(아프리카+중동) 시장이 113.9%, 구미주(유럽+아메리카) 시장은 127.8%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72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103.5% 수준까지 회복됐다. 같은 기간 국가별로는 중국(205만명), 일본(133만명), 대만(70만명), 미국(56만명), 필리핀(26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지난 5월 239만1130명으로, 전년 동월(226만8310명)보다 5.4% 늘었다. 2019년 동월과 비교하면 99.6% 수준이다. 올해 1~5월 누적 국민 해외 관광객 수는 1234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8.6%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국내소비 활성화 효과와 시사점’을 통해 2025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2009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올해 4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1008.3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관광수입은 달러 기준 약 202억5000만달러, 원화로는 약 2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명목 국내 소비 규모(1167조8000억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관광수입 증가는 국내 소비를 약 2.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연구원은 “직·간접적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내수 진작에 상당한 기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국인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증가는 국내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대만·미국·필리핀 등 신흥 수요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확대되는 추세”라며 “특히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큰 폭으로 이어지면서 내국인 소비 부진을 일부 상쇄하면서 국내 내수 경기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관광객 수 증가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체류 기간과 1인당 지출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과 지역 관광 분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관광업계가 정부·지자체와 함께 체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 개선과 서비스 품질 제고에도 힘써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