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군이 폭염과 수해 등 여름철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시조립주택에 거주 중인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예천군은 4일 “집중호우로 주거지를 상실해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 18가구 24명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와 화재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각 읍면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이재민 주거지의 냉방기기 상태를 점검했으며, 무더위쉼터 활용을 독려하고 폭염 대응 국민행동요령과 온열질환 예방 수칙도 안내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이재민이 거주 중인 감천면 벌방리 지역에는 인근 경로당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실질적인 대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쉼터에는 에어컨과 냉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이재민과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사랑방’ 역할도 겸하고 있다.
또 군은 전자 온습도계를 각 세대에 배부해 실내 온도에 따른 냉방기기 조절을 돕고 있으며, 희망 세대를 대상으로는 지붕에 차열 페인트를 도포하는 ‘쿨루프(Cool Roof)’ 공법을 적용해 실내 체감온도를 낮추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화재 예방도 강화됐다. 예천군은 예천소방서와 협력해 임시조립주택 내 소화기 및 화재감지기 비치 여부, 전기설비 점검 등 안전 진단을 실시했으며, 이재민을 대상으로 화재 대피요령과 소화기 사용법 등 기본 안전교육도 병행했다.
최재동 예천군 사회복지과장은 “임시조립주택은 구조적으로 폭염과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폭염 지원부터 심리 안정까지 이재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은 보건소와 협력해 이재민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임시거주 생활에서 비롯되는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완화하고 심리적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